2025. 3. 6. 17:01ㆍ영화
영화 미키 17, 그리고 한국 관객이 본 '윤석열'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공개되면서 예상치 못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애드워드 에슈턴의 소설을 원작으로 '기생충' 이후 글로벌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의 재미도 재미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이슈가 생겼다. 출연진 중 특히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케네스 마셜 캐릭터가 한국 관객들 사이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는 해석이 나오며 논란이 되고 있다. 영화의 정치적 풍자가 한국 사회와 맞물리면서, 단순한 SF 블록버스터를 넘어 사회적 해석이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케네스 마셜, 그는 누구인가?
미키 17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Mickey 7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얼음 행성 '니플하임'을 개척하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케네스 마셜'은 개척단을 이끄는 독재적 지도자로, 겉으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기중심적이며 비효율적인 결정을 일삼는 인물이다.
그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권위주의적 통치 – 개척단원들에게 무리한 희생을 강요하며,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비합리적인 명령을 내린다.
- 허세와 과시 – 과장된 연설과 행동으로 스스로를 과시하려 하지만, 때때로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초래한다.
- 현실과 동떨어진 사고 – 얼음 행성의 극한 환경에서도 실용적이지 않은 정책을 추진하며,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한다.
- 불안정한 리더십 –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결정을 내리며, 부인 엘사 마셜(토니 콜렛 분)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요소들이 단순한 허구적 캐릭터 설정이 아니라 현대 정치의 풍자로 읽힌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왜 윤석열대통령이 떠오를까?
한국 관객들이 마셜을 윤석열 대통령과 연결 짓는 이유는 단순한 외형적 유사성이 아니다. 영화 속 마셜이 보여주는 행동이 한국 정치에서 논란이 되었던 여러 사건들과 묘하게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 권위주의적 이미지 윤석열 대통령은 집권 이후 강경한 정책과 권력 집중 논란으로 인해 일부 비판가들에게 '권위주의적 리더'로 묘사되곤 했다. 마셜 역시 독재적 통치 스타일을 보이며, 이를 풍자적으로 그려낸 점에서 자연스럽게 연관이 형성됐다.
- 비현실적인 정책과 명령 윤석열 정부의 일부 정책(예: '전국 가임기 여성 지도' 논란 등)은 실효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마셜 또한 얼음 행성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명령을 내리는 모습이 그와 비슷하게 다가온다.
- 과장된 연설과 코믹한 실수 윤 대통령의 일부 연설과 발언(예: '이XX들' 발언 사건 등)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영화 속 마셜은 연설 도중 실수를 하거나 부인 엘사에게 의존하는 모습이 강조되는데, 이는 한국 정치에서 반복된 '부인의 영향력' 논란과 연결되기도 한다.
- 사회적 풍자와 한국 정치의 맥락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 기생충에서도 권력과 계급 문제를 날카롭게 풍자해왔다. 미키 17의 마셜 역시 현대 정치인의 부정적인 특성을 집약한 캐릭터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한국 관객들이 현 정권과 자연스럽게 연결 짓는 계기가 되었다.

봉준호 감독의 입장과 관객 반응
흥미로운 점은, 봉준호 감독이 직접 마셜과 특정 정치인을 연결 짓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베를린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그는 “마셜은 역사 속 독재자들을 조합한 인물이며, 모두 과거의 인물들이다. 만약 동시대의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역사가 반복된다는 증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윤석열 대통령을 떠올렸고, SNS에서는 "윤석열이 저기 있네", "정말 저렇게 말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특히 영화 속에서 마셜이 허세 가득한 연설을 하거나, 부인의 지시를 따르는 장면에서 극장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는 후기도 등장했다.
마크 러팔로의 연기와 풍자의 힘
마크 러팔로는 이번 작품에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 그는 단순한 폭군이 아니라, 어딘가 허술하고 인간적인 결함이 있는 리더를 연기하며, 관객들이 그를 보다 현실적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봉준호 감독은 인터뷰에서 "마크 러팔로가 악역 캐스팅에 처음엔 슬퍼했지만, 너무 귀여웠다"고 말하며 그의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런 연출이 더해지면서 마셜은 단순한 '나쁜 놈'이 아니라, 어디선가 본 듯한 현실적인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그 결과, 예상치 못한 한국 정치 풍자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영화가 던지는 질문
결국, 미키 17에서 마셜이 윤석열 대통령과 비교되는 이유는 단순한 정치적 조롱이 아니라, 영화가 던지는 본질적인 질문 때문이다.
- 우리는 어떤 리더를 원하며, 어떤 리더를 경계해야 하는가?
- 권력자는 현실적인 문제 해결보다 자신의 권위를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지는 않은가?
-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독재와 비합리적인 리더십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이 질문들은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 어디서든 유효한 주제다. 그리고 미키 17은 이러한 주제를 봉준호 감독 특유의 풍자와 유머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에서의 논란은 어쩌면 봉준호 감독이 의도하지 않은 보너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웃음을 터뜨린 관객들의 반응이야말로, 이 영화가 현대 사회를 얼마나 날카롭게 비추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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