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3. 10:11ㆍ생각하는 뉴스
소니, 샤오미, 애플에 이어 다이슨도?
얼마 전 2022 CES에서 소니의 전기차 시장진출 발표가 있었습니다. 업계에서 작년 CES에서 비전 S를 공개했을 때 소니가 조만간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니의 발표는 업계에 큰 충격이었습니다. 비단 소니뿐만 아니라 이번 CES에서는 '옴니팟'이라는 이름의 모빌리티로 LG전자 역시 자신들의 전장 기술을 뽐냈는데요. LG전자는 모터와 디스플레이, 전장과 LED, 심지어 내장재료까지 사실상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과 기술을 가지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진출이 가능한 회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가성비의 대표적인 회사인 샤오미 역시 베이징에 전기차 생산을 위한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테슬라의 가장 큰 대항마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애플 역시 '타이탄 프로젝트'를 통해 전기차의 출시일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스마트폰
이렇듯 다양한 전자회사들의 전기차 개발의지를 불태우는 데는 전기차가 더 이상 이동수단에 국한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구축되어있는 플랫폼 위에 새시를 올리고 그 안에 여러 가지 전기. 전자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는 하나의 커다란 스마트폰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렇기에 제조업 경험이 충분한 전자회사들에게 있어서도 전기차 생산은 그리 넘지 못할 높은 장벽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최근의 전자회사들의 전기차 시장 시프트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사실상 이 부분에 선구자는 바로 다이슨이었습니다. 다이슨은 우리에게 휴대용 청소기 등 생활 가전제품으로 유명한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그들 역시도 전기차 생산에 대한 꿈을 이미 2017년부터 꾸고 있었습니다. 당시 다이슨은 이른바 '프로젝트 E' 로 통칭되는 전기차 양산계획을 수립하고 자사와 외부 인원을 영입하며 공격적으로 개발에 임했지만 현실화하기에는 너무나 비싼 제조원가로 7천500억 원을 넘게 투자하고도 2019년 전기차 생산계획을 포기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보도에 따르면 전기차 생산을 다시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요. 이미 싱가포르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연구목적으로 발표했지만 실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단계가 된다면 소니와 같이 공식적인 전기차 양산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때가 무르익다.
과거 다이슨이 개발했던 전기차를 살펴보면 디자인적인 요소는 다이슨의 철학이 잘 담겨 있고 지금 출시해도 문제 될 게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배터리나 센서 등과 같은 핵심부품의 개발 성숙도가 당시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양산을 위한 제조원가를 맞추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2022년 현재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한 모든 여건들이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들은 전기차 생산을 원하는 다른 전자회사들의 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소니의 '비전-S 2'모델도 자동차 전장 전문업체인 마그나(Magna)를 통해서 이루어졌고 향후 파트너십 등을 통해 배터리나 플랫폼 등은 얼마든지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전자업체이지만 기존의 자동차 업체와의 경쟁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자동차 회사의 전기차 vs 전자회사의 전기차
또한 전자회사들이 생각하는 이동 수단의 미래는 기존에 차량을 생산하던 업체들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운전자 또는 승객을 특정 목적지에 이동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모빌리티의 정의는 이동과 이동 중 편의뿐만 아니라 정보와 엔터테인먼트의 기능을 종합한 움직이는 이동 공간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전자회사들은 운송수단의 기본기보다는 그 외적인 부분에 더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어떻게 본다면 기존의 자동차 회사들이 바라보는 전기차와 전자 회사들이 전기차는 조금 결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차량의 기본기만은 지켜주길
차량 안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다양한 편의장치를 이용할 수 있으며 운전자 개입 없이도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만큼 인류에게 있어서 차량의 중요성은 더욱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의미에서 운송수단의 안정성과 차량 그 자체에서 얻을 수 있는 운전에 대한 즐거움까지도 고려대상에 넣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차량은 움직이는 스마트폰이기 이전에 차량으로서 기본기를 원하는 고객들도 많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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