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8. 08:30ㆍ생각하는 뉴스
요즘은 솔직히 외식 나가기가 두려워서 집에서 시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주문을 하다 보면 간혹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음식이 2만원인데 배달비가 만원인게 정상적인 걸까?하고 말이지요. 또한 과거에 가게들은 어떻게 해 배달을 하면서도 영업이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사업을 시작하는 자영업자들은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는 사업 자체를 안착시키기 어렵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자영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 이해하기 힘들지만 정말로 자신들의 브랜드를 키우고 싶다면 그런 플랫폼에 의지하는 것보다 자기들 만의 유통과 네트웍을 이용하는 것이 뭔 미래의 관점에서 봤을 때 유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배달 라이더 박경학 씨는 지난 4일 방송된 JTBC '다수의 수다'에 출연해 "어릴 때 2억 원 정도 되는 외제차 포르쉐 파나메라를 리스로 뽑았는데 한 달 만에 전손처리가 됐다"며 "눈 오는 날 미끄러져 차가 망가졌고 2억 넘는 빚이 한방에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2억이 넘는 빚을 1년 만에 청산했다고 밝혔다. 물론 배달 대행일을 하면서다. 박 씨는 "햇수로 (배달) 일한 지 3년 정도 됐는데 빚도 청산하고 전셋집도 구했다"며 "일주일에 휴무가 하루인데 당시 휴무도 없이 1년간 일했고 하루 3~4시간 자며 생활했다"고 설명했다.
저의 아버지는 농부였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어렵게 키운 작물을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파는 것을 많이 봐 왔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농작물를 사가는 최종 소비자들이 싼 가격에 가져가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결국 고생은 농부가 했지만 중간 거래상들이 대부분의 이익을 착취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배달 구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가게와 소비자를 이어주던 연결점 역할을 플랫폼과 유통 업체가 대신하게 되면서 소비자가 가져가야하는 부담만 더 커진 상황입니다. 결국 있을 필요 없는 과정이 더해지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자영업자와 소비자의 몫이 되었습니다.
혹자들은 새로운 일거리 창출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배달하는 라이더들의 가치를 어느 정도 인정해 주는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현재의 배달료 수준은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좀 더 타당하다고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배달 프로세스가 생겨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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