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런 걸 경계해야 됨

2022. 2. 8. 18:08생각하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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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는 지난 2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한복풍 의상을 입은 모델의 사진을 게시하고 “한푸는 한족이 통치하던 시대의 역사적 의복 양식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셜 미디어의 확산과 함께 ‘한푸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웨이보에서 한푸 검색량이 48억9000만 회가 넘으며 틱톡에서 한푸 관련 영상의 조회수가 477억 회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16만 ‘좋아요’를 받은 이 게시글에는 한국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한편 해당 게시글에 모델로 등장한 여성인 ‘시인(Shiyin)’은 중국인 유튜버로 지난 2년간 ‘한푸는 한복이 아니다. 역사를 존중하라’ ‘한복은 한푸의 영향을 받았다. 혐오가 역사를 바꿀 수 없다’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해 ‘한복공정’ 논쟁에 불을 지폈다.

 

나는 결국 이런 걸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 둘 작은 것에서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주객이 전도되어 자신들이 주류라는 이상한 논리를 피면서 그동안에 모든 근거들과 자료들은 휴지조각처럼 치부해 버릴 뿐이다.
과거 고려와 조선이 그랬듯이 강대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입장으로 어쩌면 당연히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토록 조그만 것부터 인정해 나가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시점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중국인 유튜버가 말한 것처럼 '역사를 존중하라'는 의미에 대해서 정말 알고 말하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그렇게 자신들의 한복에 대해 그토록 자랑스러워 했다면 그동안 중국인들은 왜 한복에 대해서 당당하게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지 못했을까?
결국 킹덤이다 뭐다 해서 한국 문화와 K-컨텐츠, K-패션이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기 시작하자 이때다 싶어 숟가락 얹는 치졸함을 보이고 있는 것 밖에는 안되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땅덩어리를 가진 중국인 만큼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사고의 크기도 그만큼 넓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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