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4. 08:13ㆍ이슈
공감 안 되는 에비앙의 비싼 가격
날씨가 갑작스럽게 많이 더워졌습니다. 한낮은 마치 여름 날씨와 같은데요. 이런 더운 날씨일수록 시원한 물을 많이 찾게 됩니다. 요즘에야 생수 종류가 너무 많이 생겨서 선택의 폭도 매우 넓지만 과거 생수의 대명사라고 한다면 단연코 '에비앙'이었습니다. 에비앙이 좋다고 하는 이유에는 알프스 얼음을 녹여서 만든 물이라는 둥 미네랄이 엄청 많아서 정말 맛있다는 등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에비앙이 비싼 이유
■ 에비앙은 미네랄이 풍부하다?
에비앙이 국내 생수에 비해 미네랄 함량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네랄 함량이 가장 낮은 삼다수가 상대적으로 미네랄 함량이 많은 물보다 더 비싸거나 동등 수준에 있는 것을 보면 미네랄 함량이 풍부하다고 하여 더 비싼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생수들과 비교해도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걸 보면 미네랄의 함량이 가격에 큰 역할을 끼친다고 보기 힘듭니다.
■ 물 맛이 좋아서?
국내 '생수와 정수기 물맛 품평회'를 진행한 결과 미네랄 함량이 더 적은 '오리온 제주 용암수'가 '에비앙' 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런 점을 볼 때 미네랄 함량이 많다고 해서 꼭 물 맛이 좋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프랑스에서 수입했으니까?
에비앙은 500ml 기준 프랑스 판매 가격은 0.22 유로 판매되고 있는데 우리나라 환율로 300원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게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1,6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건 프랑스에서 국내로 들어오면서 물류비와 관세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에 비싸지는 건 어쩜 당연합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생수 '아이스필드'가 캐나다 기준 400원보다 200원 더 비싼 600원에 판매되는 것에 비하면 일반적인 물류비와 관세에 따라 이렇게나 비싸지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에비앙은 도대체 왜 비싼걸까?
에비앙이 비싼 진짜 이유
근본적으로 에비앙이 다른 생수보다 비싼 이유는 브랜드 가치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동일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더라도 1,500원짜리 '빽다방' 커피보다는 4100원짜리 '스타벅스' 커피를 더 많이 찾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에비앙은 가격이 더 비쌀수록 여성 소비자들이 더 많이 찾는다는 점을 겨냥하여 비싼 가격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죠. 생수는 신제품이 나오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에 마케팅에 소구포인트가 굉장히 한정적이어서 한번 고착된 이미지는 해당 제품이 단종될 때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제품이 나온 초기 포지셔닝이 어떠한가에 따라 수익이 좌우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에에비아인 비싸고 고급스럽다는 이미지를 여성고객들을 대상으로 포지셔닝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생수들이 청량감을 느끼기 위해 푸른색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에비앙은 여성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분홍색을 사용한 점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정리해 보자면 에비앙이 비싼 이유는 미네랄이 많아 몸에 좋은것도 아니고, 특별히 물 맛이 좋아서도 아닙니다. 또한 프랑스에서 공수하기 위해 들어가는 부대 비용 때문도 아닙니다.
에비앙이 비싼 이유는 단지 비싸게 팔기 때문에 비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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