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메시지'가 불러온 문제들

나의 대화 태도 무엇이 문제일까?

회사에서나 친구사이 또는 가정에서 부부 사이 또는 부모와 자식 간 등 다양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우리는 대화를 통해 서로와의 관계를 돈독하게도 때론 소원하게도 합니다. 이런 관계 사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대화에서 싹트는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서로 간의 오해를 불러오는 말투 때문에 필요 없는 감정 소모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는 소모하고는 합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관계를 증진시키고 유지시키는 대화법은 무엇일까요?

■ 이중메시지의 영향성

진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숨기고 다른 말을 전하는 것을 '이중 메시지'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화가 났을 때 친구가 화났냐고 물어봤을 때 '그런 거 없는데'라고 말하며 자신의 감정과는 상반된 대답을 하는 것입니다. 말하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말투와 몸짓, 표정은 분명 부정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실제 말은 표정이나 행동과는 일치되지 않게 하는 것이지요.

이럴 경우 듣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아내에게 갑작스럽게 술 약속이 생겨서 늦게 들어갈 것 같다고 얘기하면서 "괜찮아?" 하고 물었는데 "괜찮아"라고 대답은 하지만 눈도 안마 주치는 행동을 한다면 사실 괜찮다는 의미인지 아닌지 혼란스럽습니다. 대게 이런 경우 약속을 취소하지만 실제 속얘기를 들어보면 정말 괜찮아서 괜찮다고 말했단 말을 들으면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몰라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이중 메시지는 또한 아이의 성격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중메시지를 많이 사용하는 부모의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실제로 '조현병' 환자들의 부모를 조사한 결과 공통적으로 이중메시지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처럼 부모들의 소통방식은 아이들의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중메시지는 사용하는 사람 스스로를 힘들게 만듭니다.
친구로부터 무리한 부탁을 받았을 때 거절하지 못하고 뒤돌아서서는 상대방을 미워하고 원망합니다. 이중 메시지를 자꾸 사용하게 되면 자신이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며 점점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 대해 의심하게 됩니다.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는 것이죠.

■ 이중메시지를 피하는 방법

이중메시지를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답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에도 무턱대고 대답을 하기보다는 잠시 시간을 두고 생각을 한 뒤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 얘기하거나 미처 결정하지 못했다면 나중에 대답을 해주겠다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각할 시간을 갖고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면, 정확하게 자신의 욕구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적인 대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물론 그 표현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거나 직선적이어서 상대방이 오해를 낳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자신의 생각과 욕구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고 상대방에게 오해를 낳지 않는 수준에서 전달하는 것입니다.
결국 자신의 감정을 숨긴 대답은 오래 가지 못하고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감정과 상반된 대답을 계속하다 보면 나 나중에는 자신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조차 잃어버리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으므로 이중 메시지를 자주 쓰고 있었다면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고쳐나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