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18. 13:02ㆍ생각하는 뉴스
보편적 공정과 상식의 사망선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갔다"며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한 10만원 더 받는다. 서울에 어떻게 살지 내가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천하고) 나중에 장제원 (의원)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고 해서 내가 좀 뭐라고 했다"며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더니 자리 없다고 그러다가 나중에 넣었다고 하더라. 난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고 덧붙였다.
어떻게 여당의 수장이라는 작자가 자기 입으로 취업 청탁했단 얘기를 자신 있게 언론에 얘기할 수 있는 건지 내 상식에선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게 다 대통령 실부터 취업 취업 청탁이라는 게 공공연히 이 이뤄지고 있고 이런 분위기에서 내가 구 여자 중기에 뭐 대수냐는 듯한 인식이 팽배해져 있다는 반증이다.
후안무치(厚顔無恥)
: 얼굴 가죽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름
그동안 윤 대통령이 강조해 오던 보편적 공정과 상식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는 남 잘못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자신을 잘 못해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것을 일컬어 내로남불이라고 이라고 한다. 내가 하면 로멘스, 다른 사람이 하면 불륜이라는 의미이다.
우리는 지금 내로남불의 시대에 살고 있다. 대한민국의 꼭대기에서부터 이어져 온 선택적 긍정과 상식으로 온 사회가 물들고 있다. 내가 그만한 자리에 위치해 있다면 얼마든지 그 권력을 이용해 인사 조작쯤은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라 하는 착각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로 인해 자신의 노력과 땀의 결실을 믿는 사람들이 배신을 당하고 있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사회적 학살이라고 할 수 있다.
최저임금보다 10만 원 더 받는 9급 공무원들의 박봉이 걱정된다면 당신이 일을 제대로 해서 그들의 임금 수준을 개선해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당신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자신의 권력으로 지인의 자녀를 노력 없이 꽂아주려고 있는 자리가 아니란 말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난 이후 걱정되는 부분은 바로 이러한 변화이다. 전 정부보다 더 잘하기를 원하지만 그런 건 바라지 않는다. 다만 기존에 있던 보편적 공정과 상식의 틀을 무너뜨리는 짓은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것뿐이다.
'생각하는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지 악플러 유죄 판결을 보고 느낀점 (0) | 2022.12.28 |
---|---|
이름이 없다는걸 환영할 일인가? (0) | 2022.12.28 |
능력없는 리더가 신념만 있을 때 벌어지는 일 (0) | 2022.06.26 |
과연 현금은 쓰레기일까? (0) | 2022.06.13 |
품위 있게 죽을 권리 (0) | 2022.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