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28. 09:38ㆍ생각하는 뉴스
브랜드의 중요성
브랜드를 다른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인지도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가 그 브랜드를 보고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브랜드의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다. 그래서 모든 제조사들은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금전적, 시간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렇지만 성공한 브랜드가 그리 많지 않은 걸 보면 브랜드의 인지도를 올리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중국의 전자제품 업체는 이제 중국 내수시장에서뿐만 아니라 글로벌한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가성비의 대표주자로 일컬어지는 샤오미가 투자한 회사로 유명한 QCY 역시 그중 하나이다. 만 원에서 5만 원 사이에 가성비 높은 블루투스 이어폰을 제작하는 이 회사는 그동안 국내의 고객들에 많은 찬사를 받아왔다. 그에 대한 보답인지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하여 브랜드 로고가 표기되지 않은 제품을 출시한다는 광고가 게재되었다.
이 일은 고객 입장에서는 그리 나쁠 것이 없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일반적으로 고급 제품의 경우 브랜드를 드러내려고 하는 경향이 크고, 인지도가 낮은 제품 브랜드의 경우 그 반대 성향을 띤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회사의 입장에서는 그리 달가워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객들이 자기 회사에 브랜드 자체를 드러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폰을 브랜드 로고 없이 쓰고 싶어 하는 고객이 과연 얼마나 될까?
결국 고객들의 생각은 이런 맥락과 같은 것이라고 보인다.
QCY의 입장에서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은 노출과 시간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자신들이 누적되는 시간의 효과를 까먹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물론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주는 좋은 회사라는 이미지라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자신들이 노출효과가 줄어들게 됨으로써 인지도 축적의 속도는 늦어질 것이다.
로고 없는 무인양품 전략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는 있지만 딱 거기까지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샤오미가 추구하는 가성비 전략에 한 축으로써 QCY 역시 그렇고 그런 브랜드로 남고 싶다면 더 이상 큰 걱정은 없겠지만 더 큰 브랜드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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