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5. 07:50ㆍ생각하는 뉴스
테슬라는 주 100시간을 일한다는데.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한 인터뷰에서 사업초기 상황을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어림잡아 일주일 내내 몇 시간만 자고 줄곧 일을 했다고 합니다. 주당 120시간을 일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120시간이면 일주일 내내 쉬지 않고 일해도 하루 평균 17시간 이상 일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100시간씩 일하면 못 할 게 없다.
- 일론 머스크 -
일론머스크의 일에 대한 철학은 확고해서 주당 최소 80 ~100시간 이상 일해야만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다른 방법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그런 탓에 테슬라와 트위터 직원들은 주 100시간 이상 씩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주 69시간을 발표한 정부가 뭇매를 맞는 것과 사뭇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화이트 이그젬션 그게 뭐지?
테슬라는 어떻게 주 100시간의 일을 시키는 것일까요?
해답은 화이트 이그잼션에 있습니다.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White Collar Exemption)
고연봉의 사무직에게 근로기준법의 노동시간을 제한하지 않는 사무직 초과근무수당 지급제외 제도
법정시간을 초과하여 일을 하게 되면 시급의 1.5배를 지불하게 되어 있지만 고액연봉자의 경우 이런 제한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연봉인 약 1억 4천만을 초과하는 고액 연봉자들의 경우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할 의무가 없으므로 회사차원에 무자비한 업무시간을 부가할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미국의 화이트 이그젬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를 포함한 대표적인 고연봉의 직원들의 경우 미국과 같은 화이트 이그젬션의 부류에 속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62시간이 아니라 주 100시간의 기준을 적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더 일하라고?
그렇지만 우리도 업무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은 아닙니다. 자신의 목적과 목표를 위해서 노력하는 것과 일반화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스스로 열정을 불사르는 것을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기준을 강제하는 것은 맞지 않는 일입니다. 또한 그로 인해 맞닥뜨릴 부정적인 결과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주 100시간 근무 시 근로자의 건강상태가 악화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이미 고강도 업무를 지시했던 일론 머스크도 이 부분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자신 또한 그렇게 일을 한 뒤 5년은 늙었다고 실토했으니까요.
직원 해고를 파리목숨처럼 다루는 미국에서도 초과근무수당에 대한 인정비율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주당 112만 원 이상 받는 고연봉 직원들에게도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돈을 많이 받고 있으니 그 값을 하려면 더 일해라?
연봉이 높으니까 당신의 몸과 정신을 전부 갈아 넣어라?
비단 업무의 시간만을 놓고 가치의 높고 낮음을 판단하는 것은 매우 구시대적 발상입니다. 이미 일에 대한 양적인 부분보다 업무질에 다른 효과가 더 높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업무시간 = 돈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업무시간의 양만 중요시된다면 다른 제3 국에서 하루종일 일하는 노동자의 생산성이 우리보다 더 높아야 하겠지요.
정부에서는 대통령의 공약을 밀어붙이려 시간에만 연연해서는 안됩니다. 현재의 주 52시간 조건에서도 제대로 혜택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어째서 국민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지에 귀 기울이고, 기존의 정책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세심히 살펴 방안을 찾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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