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의 가장 위협적인 존재

2024. 7. 23. 21:11생각하는 뉴스

반응형

JD Vance가 가져올 EV시장의 변화 

 피격사건에서 극적으로 생환한 트럼프가 첫 번째로 내놓은 카드는 뜻밖에도 84년생의 젊은 부통령이었습니다. EV와 관련된 저와 같은 입장의 근로자들은 트럼프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그의 당선가능성은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전기차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우리나라의 EV 산업 입장에서는 이정표와 다름없습니다. 따라서 그 나라의 수장이 누가 되는가 하는 문제는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더욱이 IRA 파기를 운운하던 트럼프의 선택이었던 만큼 밴스라는 인물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트럼프의 피격사건은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다.

 

 트럼프는 당장에라도 바이든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폐기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실행에 옮길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부통령 후보에 밴스 상원의원을 낙점하는 것을 봤을 때 우려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JD밴스는  전통적인  내연기관차량의 생산지인 오하이오 출신입니다. 한때 트럼프를 '공화당의 히틀러'에 비유하면서 정반대에 위치에 있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의 가장 강력한 러닝메이트가 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내연기관차량을 제조하는 아이오와에서 두툼한 신임을 얻고 있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23년 UAW 전미 노조의 파업지지에서부터 시작하여 EV로의 전환이 자국, 더 정확하게 말해서 아이오와의 자동차 산업과 주민들에게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피력하였습니다. 그런 그를 위해서 공화당을 지지하는 여러 재력가들은 기꺼이 주머니를 열었습니다. 공화당의 막강한 재력을 얻은 그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부통령 후보자 JD 밴스 상원의원


 만일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게 될 경우 밴스의 전략들은 기존의 EV 업체들을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거기에는 당연히 현대기아와 전기차를 준비하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 SDI, SK온 그리고 소부장 업체들이 포함될 것입니다. 그가 준비 중인 정책들은 전형적인 내연기관 차량 제조사들을 위한 것들 일색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중국의 EV를 견제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식의 억지책은 그나마 양반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해외에서 생산된 EV에 대한 고율의 관세적용은 미국 내 생산이라는 해결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이미 국내의 현대. 기아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내 EV 생산 라인의 구축과 확대 준비해 왔고, LG에너지설루션과 SK온은 GM과 Ford와 전략적인 협력을 통한 통 큰 투자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밴스는 이런 수준에서 그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데 있습니다. 기존의 EV에 대한 억지책이 아닌 사그라들던 내연기관의 부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솔린과 디젤차량에 IRA와 같이 보조금을 지급하여 탈탄소화, 신에너지 정책으로의 방향 자체를 거스르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는 자동차의 전동화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 산업에 연관된 자국민의 미래를 파괴한다고 강력하게 믿고 있습니다. 물론 내연기관차량의 1/3 정도에 지나지 않는 부품으로 관련된 부품산업과 거기에 달려 있는 인력들의 생계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기존차량의 정비와 다른 전기. 전자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게라지들이 필요해지기 때문입니다. 흑수저 출신의 밴스에게는 이 모든 것이 미국산업에게 있어서 죄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전기차의 미래가 미국인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지 못하고 단지 외국업체, 특히 중국의 배만 불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라고 맹신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가 걱정하는 부분이 전혀 허무맹랑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예측되고 있는 미래입니다. 이미 전동화의 최대 수혜국은 중국이 되었습니다. 배터리 생산을 위한 다양한 광물은 무기화가 가능해진 상황이고, EV 완성차를 가장 많이 그리고 빠르게 생산하는 곳 역시 중국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유력한 주자에게 가장 유리한 룰로 싸울 수 있도록 판을 짜는 것을 밴스는 극히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손으로 적의 손을 들어주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입니다.

전기차를 뭐하러 탑니까?


 하지만 그의 내연기관 중심의 정책들이 그리 현명한 정책일 수 없습니다. 아직까지 우리 세대 다음세대를 아울러 사용할 수 있는 풍부한 오일이 있다고 하지만 결국 지구의 자원을 소모하는 일이라는 것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또한 지구의 수명을 갉아먹는다는 사실 역시 변하지 않습니다. 탄소화 정책은 지구온난화를 가속하여 더 큰 허리케인과 홍수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세계의 리더를 자청하는 미국으로서 이런 정책을 고수하는 것은 셔츠의 첫 단추와 마지막 구멍 같은 관계라고 하겠습니다. 끼워질 수는 있겠지만 끼워서는 우스깡스러워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니 말입니다. 자국의 이익만을 쫒으면서 과연 전 세계의 리더로서 자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정책을 고수할 경우 결국 세계에서 고립되는 쪽은 중국이 아닌 미국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무한한 경쟁의 링위에서 자국보호주의라는 방패막이를 들고서는 자국의 경쟁력을 얻기보다 잃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자연스러운 경쟁 틈바구니에서 살아남는 기업에게 미래가 있습니다. 품 안에 끼고돈다고 해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육성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이런 식의 보호무역정책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봅니다. 

 자동차의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입니다. 일시적인 정책이나 힘으로 방향을 틀 수는 있어도,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설 수는 없는 법입니다. 거센 바람에 대응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돛을 이용해 바람을 올라타는 것뿐입니다. 경쟁 속에서 방안을 찾고, 선두에 오를 수 있는 정정당당한 정책으로 승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밴스의 생각에도 조금에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