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되는 로보택시 추진하는 테슬라의 노림수

2024. 8. 2. 13:00테크

반응형

로보택시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 

 
전기차시장에서 테슬라의 입지가 중국업체들에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절대적인 생산혁신과 설계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을 선점했던 테슬라는 이제 후발주자들에게 쫓김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미 판매량에서는 BYD에 선두자리를 내주었고, 지나친 가격경쟁 탓에 수익성 역시 하락하고 있습니다. 주가 역시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어플로 사용이 가능한 웨이모


그런 테슬라가 반등의 카드라고 내놓은 것이 바로 로보택시 사업입니다. 그동안 기다려왔던 모델 2는 연기하기로 하였지만 오히려 로보택시사업의 시작점을 더 당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로보택시라고 하면 구글의 자회사인 웨이모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 웨이모도 2016년부터 파일럿 운행을 포함하여 8년 만인 2024년 7월에야 비로소 허가를 받아 정식적인 운영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한정된 도시에서만 가능하다는 제약을 달고 말입니다. 
 
테슬라로서는 그런 웨이모보다도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로보택시에 대한 사업의향에 대해 어떤 생각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 구동 방식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실제 로보택시가 사업적인 임팩트가 그리 클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상업용 차량과 쿠팡이츠와 같은 배달서비스로의 확장 등을 고려하더라도 말이죠.
 

로보택시 사업은 테슬라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테슬라의 노림수

 
다양한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현대. 기아 역시 최근 아이오닉 5와 EV6 등의 호조에 힘입어 전기차 판매량이 역대급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그 자체로서는 향후 모멘텀이 크지 않습니다. 전기차가 더욱 큰 임팩트를 가지려면 자율주행을 완성해야 합니다. 
 

로보택시는 FSD의 신뢰성 확인을 위한 것


따라서 자율주행을 위한 기본적인 시스템의 중요도가 무엇보다 높다고 하겠습니다. 테슬라가 돈 안 되는 로보택시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자신들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FSD의 신뢰성을 공식적인 채널로 인정받기 위해서입니다. 
 
웨이모는 전기차량이 아닌 일반 차량에 라이다와 레이다 등 센서를 부착하고 시스템을 탑재하여 운행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많은 수의 로보택시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기존 전기차에 자신들의 FSD를 끼워 팔 수 있습니다. 그게 테슬라의 전기차이든 현대. 기아차이든 말입니다. 물론 비전카메라 정도의 기구물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웨이모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즉 자율주행을 위한 두뇌를 어떤 전기차에든 심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럴 경우 다양한 업체의 전기차량에 FSD를 도입할 수 있게 되어 테슬라는 라이선스 만으로도 꽤 괜찮은 수입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프로그램은 다른 업체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자율주행 프로그램 개발능력에서 상위에 있는 곳이 테슬라와 중국의 바이두입니다. 이미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신뢰성을 어느 정도 확보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런 기술이 쉽게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폭스바겐은 리비안에 7조원을 투자한다


일례로 최근 폭스바겐 그룹이 리비안에 대규모의 투자를 감행한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은 아우디, 포르셰, 람보르기니, 벤틀리와 만, 스카니아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차량판매의 2위로 막강한 제조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런 폭스바겐 조차도 전기차 자율주행을 위한 기본적인 시스템을 개발할 수 없어서 리비안에게 SOS를 쳤다는 것입니다. 폭스바겐이 자체적으로 개발하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자체적인 개발인력만 6,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막강한 인력과 투자를 감행하더라도 제대로 된 시스템 개발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FSD는 윈도우이자, 안드로이드 

 
로보택시 사업을 통해 FSD의 운영에 대한 확신이 생기게 되면 더 많은 전기차량에 FSD를 탑재할 수 있게 됩니다. FSD는 PC운영체계 중 마이크로 소프트의 '윈도우'와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즉 테슬라가 전기차를 통해서 구현하고자 하는 방향은 전기적인 이동수단에 그 자체에 대한 목적이 아닌 시스템업체로서 군림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미 마이크로 소프트와 구글이 그동안 보여줬던 독점적인 지휘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서비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선점에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전기차량에 자율주행 시스템으로서 FSD를 깔 수 있는가는 바로 로보택시를 통한 성공이 그 첫 단추가 될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