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9. 10:00ㆍ테크
ㅁ인천 청라 지하주차장 EV 화재사고
요즘은 EV를 보유한 운전자들이 괜히 주눅 들게 되는 시기인 듯합니다. 인천 지하주차장 EV사고의 여파가 그만큼 컸던 이유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동안 EV의 화재위험성은 오늘내일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규모가 100억대에 달 하는 등 영향력이 커지면서 더욱 붉어지기는 했지만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벤츠의 전기차 시리즈는 국내 배터리업체인 SK온과 LG에너지설루션의 제품과 더불어 중국의 CATL과 문제의 파라시스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이엔드급 전기차의 경우는 무겁고 에너지밀도가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는 3원계 NCA 혹은 NCM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LFP배터리와 달리 NCA, NCM 배터리의 경우 하이니켈로 화재위험성이 상존하고 있어서 늘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미 현대자동차의 코나 화재 이슈로 인해서 LG엔솔은 천문학적인 품질비용을 물어야 했습니다. 그만큼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며, 배터리업체의 기술력이 우선시 되는 유형의 배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벤츠는 파라시스사의 제품을 사용하게 된 것일까요?
그 해답은 벤츠의 지분구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벤츠는 자타공인 독일의 명품차로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인정하는 차량의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그런 벤츠에서 10위에 불과한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채용하는 데 있어서 중국의 큰손들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이미 벤츠는 중국 지리자동차 리슈푸 회장의 소유회사인 투자사 TPIL이 9.69%의 지분을 확보했고, 베이징차(BAIC)가 9.97%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중국 큰손들이 벤츠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중국 제1일의 배터리회사 CATL제품등이 적용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문제는 CATL은 그렇다 쳐도 어째서 10위권의 파라시스 제품까지 적용해야 했던 걸까요?
ㅁ벤츠의 오만함이 문제를 키웠다.
벤츠는 자신들의 수익성만을 쫒으며 EV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인 배터리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였습니다. 여러 배터리회사의 제품들이라는 선택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사보다 30 ~40% 더 저렴한 파라시스를 선택한 것입니다. 제품의 안정성은 무시한 채 자신들의 배터리 관리시스템(BMS)만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할 것이라는 오만함이 지금의 문제를 키운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시장의 영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배터리의 선정에 어이없는 결정을 했다는데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파라시스 에너지는 중국의 주요 배터리 제조사로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를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2002년 중국 장시성 간저우에 위치하고 있으며, 순위는 10위권입니다. 제품류는 주로 NCM(리튬코발트망간) 조성의 3원계를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베이징차(BAIC)가 최대 고객사였으나 최근에는 고객사의 다각화가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2018년 이후 벤츠의 다임러 그룹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가지고, 대대적인 적용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미 2021년과 23년 배터리 품질문제로 인해 3만 대 이상의 차량의 리콜이 있었을 만큼 품질적인 이슈가 예상되는 업체이기도 합니다.
최종적으로 피해차량은 100여 대에 달하며, 피해규모가 1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파트 주민들의 불편함과 부수적인 비용까지 합산하게 되면 더욱 피해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차량 소유주가 보유한 5억 원의 보험금이 너무 초라해 보입니다. 원인에 대한 분석을 포함, 피해보상까지는 수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원활한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최근 이 사건 이후로 많은 EV 소유주들까지 더불어 같은 취급을 받고 있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심지어 이미 계약한 EV 차량까지도 취소하고 있다고 하니 이 사건의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정부차원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기까지 많은 EV 소유자와 주변인들은 쓸데없는 걱정과 논쟁으로 힘든 날들을 보내야 합니다. 아무쪼록 신속하고, 합리적인 방향의 해결책이 하루빨리 수립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의 로보택시는 현재진행형, 우리나라는 언제쯤이나 진행될까? (0) | 2024.08.10 |
---|---|
글로벌 배터리 업체 순위 어떻게 되나 (0) | 2024.08.09 |
테슬라 모델3를 누른 바로 그차가 온다. (0) | 2024.08.08 |
테슬라 모델 3 30만 킬로 사용 후 변화 (0) | 2024.08.07 |
화재 걱정없이 20년간 사용가능한 배터리 (0) | 2024.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