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23. 19:08ㆍ테크
CATL 미국에서 LFP 배터리 생산한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의해 철저히 보호받을 줄 알았던 미국땅에서도 중국 CATL의 LFP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바이든 정부는 자국 내 EV와 배터리 산업 보호를 위해서 배터리 원료에 대한 원산지 기준과 생산지 기준을 토대로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해 왔습니다. 미국과 FTA 관계 또는 미국 내 생산처가 없는 경우 사실상 혜택을 받을 수 없어서 미국 내에서 EV 판매 시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일찍 미국 내 GM, Ford 등과 합작을 통한 배터리라인 투자를 감행했던 국내 배터리업체들에게는 IRA는 강력한 보호막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국내. 외 전문가들이 미리 지적했던 것처럼 미국 내 중국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배터리 라인이 투자되면 같은 혜택을 받게 되므로, 무력화될 여지가 충분했습니다.
올해 2월부터 Ford는 공공연히 미시간에 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그 이면에는 중국 최대의 배터리 회사인 CATL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모종의 거래가 있었습니다.
CATL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합작회사를 세우되 지분은 포드가 더 가져가는 조건으로 할 경우 기존 IRA 조건상에서 전액을 보상받기는 힘들지만, 수혜는 가능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Ford 입장에서는 전혀 나쁠 게 없는 거래였습니다. LFP 배터리는 기존 NMC 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전기가 원가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미국 내 생산을 통해 보조금까지 수혜를 입을 경우 자사의 EV 판매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테니 말입니다.
IRA는 처음부터 허점의 여지가 컸습니다. 이와 같은 합작 또는 미국과 FTA 관계국가에서 생산을 한다던가, 또는 이웃 멕시코에서 생산을 할 경우 우회하는 방안이 이미 논의되었기 때문입니다. SCM 관점에서 얼마든지 뚫을 수 있는 방법 많았다는 점입니다.
유사하게 EU에서도 중국산 EV에 대한 관세를 높여서 점유율을 조정하려고 하고 있지만 같은 맥락에서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상반기 상계관세의 영향성으로 중국 북경자동차와 샤오펭 등 eV 업체의 점유율은 소폭 감소했지만, 오히려 BYD 그 속에서 소폭 점유율이 상승하기도 했죠.
이미 BYD는 터키에 생산라인 구축을 준비 중이기 때문에 사실상 관세를 통한 판매의 제한은 약간의 시간을 벌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방안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좀 더 성능과 안정성이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여, 가격으로 밀어붙일 LFP배터리를 넘어서지 않는다면 결국 미국 내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입지가 생각만큼 넓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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