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화재사고, 뇌피셜 말고 팩트를 보자

2024. 10. 18. 09:57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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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화재사고 궁금해도 팩트만 보자 

테슬라의 로보택시 데이가 있었던 지난 10일 경기도 안성의 한 도로에서 테슬라 모델 Y 차량이 도로경계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차량화재로 이어졌지만 빠른 시간 안에 화재는 제압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탑승했던 30대 운전자분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있어서는 안 되는 전기차 교통사고에 따른 화재가 또 발생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고를 두고 말이 많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운전석이 아닌 뒷자리에서 시신이 발견된 이유 


언론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사고 후 차량에서 시신을 확인했을 때 운전석이 아닌 뒷좌석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확인한 경찰의 추정은 운전자가 사고 후 화재가 일어나자 탈출을 시도했고, 여의치 않자 뒷좌석으로 이동하여 추가 탈출을 시도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아 사망에 이른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매스컴에서는 이를 마치 기정사실화 하면서 테슬라 전기차 도어에 문제가 있네, 고질병이네, 설계가 어쩌네 저쩌네 하면서 이슈를 만들었습니다. 경찰 관계자의 추정 한 마디가 마치 팩트처럼 양산된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2021년 미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텍사스에서 테슬라 모델 S를 끌고 가던 운전자가 나무를 들이받고 화재와 함께 사망한 사건입니다. 이때 출동한 소방관은 화재 진압 당시 운전자가 운전석에 없었다는 진술을 했습니다. 그러자 매스컴은 일제히 오토파일럿을 이용하던 운전자가 사고 후 뒷좌석으로 이동했을 거라 추정을 했습니다. 이후 이 추정은 팩트처럼 양산되기 시작했고, 더불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은 믿지 못할 존재로 전락합니다. 그 후폭풍은 테슬라의 주가까지 끌어내리게 됩니다. 해당 도로가 오토파일럿을 켜고 달릴 수 없는 도로였음에도 이미 퍼져버린 잘못된 추정은 모든 사람들에게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사고 후 2년 뒤 발표된 분석리포트에 따르면 해당운전자는 운전석에 앉아있었고 만취 상태에서 가속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이라 합니다. 진실은 오토파일럿으로 인한 사고가 아닌 운전자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였던 것입니다.
 

테슬라 모델Y 안성 화재사고의 팩트들


그럼 지금부터 뇌피셜 말고 현재까지 확인된 팩트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스키드 마크가 없다. 
 
빗길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사진상에 보이는 도로상에는 브레이킹 흔적이 없습니다. 주행 중 갑작스러운 방향전환이 있었거나, 어떤 이유로 운전자는 감속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차량이 감속했을때 보이는 타이어 스키드 마크가 없다.

 
2. 사고 후 전원은 살아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인데, 사진상에서 보면 사고 후 화재 중에도 차량의 전원이 살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희박한 확률로 리어램프에만 전원이 들어올 수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테슬라는 12V 배터리 전원이 이중화되어 있어서 이머전시 상황에서도 전원이 살아있던 걸로 보입니다. 결국 전원이 살아있었으므로 차량의 문을 여는데 문제가 없었을 것이란 점입니다. 

좌측 테일램프가 점등되어있다.

 
3. 이정도 충격량이면 사고 즉시 운전자는 움직이기 힘들다. 
 
사고지점은 경계석이 시작되는 곳으로 차량은 정면으로 경계석과 충돌하였습니다. 이럴 경우 차량의 운동량은 분산될 여지가 없어 그대로 차량이 흡수했을 것입니다. 현장 사진에서 모델 Y의 전륜이 빠지고 프런트 부분이 상당 부분 먹고 들어온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충격이라면 안전벨트 상태의 운전자가 에어백이 전개되었다 하더라도 의식을 차리고 조치를 취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충격으로 테슬라 Y의 부러진 어퍼암
테슬라의 부서진 배터리 팩 (팩 안쪽까지 충격이 전달 된 듯)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국과수 보고서를 기다려야.

 

쓰다 보니 보이는 현상으로 저 역시도 추측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확실한 사실 밝혀지기전까지 추정이나 추측에 의한 정보전달은 지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공신력이 있어야 한 뉴스나 기사는 더욱 표현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분석결과는 이제 국과수의 분석보고서에 달려있습니다. 조용히 결과를 기다려 보는 게 좋을 듯싶으며, 그전에 뇌피셜에 의한 논쟁은 그만하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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