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31. 12:00ㆍ테크
KG 모빌리티 중국 체리자동차와 전략적 협력
KGM이 중국 제1의 수출기업인 체리(chery) 자동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를 통해서 체리자동차의 'T2X' 플랫폼을 8년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T2X 플랫폼은 내연기관부터 PHEV까지 대응이 가능한 유용한 플랫폼으로 영국의 랜드로버, 재규어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KGM은 향후 출시 예정인 SUV 'F100' 의 PHEV 모델에 체리의 T2X 플랫폼을 적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소식에 일각에서는 결국엔 껍데기만 다를 뿐 중국차 아니냐는 자조 섞인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중국차'라는 기준은 어디까지인가?
하지만 그런 시각은 조금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르노 역시도 중국 지리자동차의 '싱유에L'을 기반으로 한 '콜레오스'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이 최근 들어 이미 개발된 플랫폼을 활용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는 추세로 타 사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은 그다지 특별한 사례는 아닙니다.
플랫폼을 빌려왔다고 해서 그 차가 플랫폼 업체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볼보의 CMA 플랫폼을 사용하는 지리 자동차는 스웨덴 산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건 아닐 겁니다. 반대로 중국의 T2X 플랫폼을 사용하는 랜드로버와 재규어 역시 중국산이라고 해야 될까요? 이 역시 설득력이 없습니다.
저는 이런 편협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분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의 저변에는 중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불신과 평가절하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정 플랫폼만 가지고 뛰어나다, 뛰어나지 않다고 판단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이미 뼈대와 운영시스템, 인포테인먼트, 디자인 등 각각의 모드를 분할해서 진행할 할 수 있을 만큼 전문성이 뛰어난 업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이크로 업체들은 각각의 잘하는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서 좋은 결과물을 얻어내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좀 더 빠르고 적은 비용으로도 좋은 차량을 개발할 수 있는 방식이고, 이게 현재의 트렌드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생산지가 어디냐에 따라서 그 차를 판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따진다면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량들은 중국산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닐 것입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벤츠에서 BMW , 현대. 기아차와 도요타, 혼다 등 웬만한 차량들은 중국 내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그런 차량들이 전부 중국차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이는 중국 플랫폼을 사용하여 국내에서 제작된다고 해서 그것을 한국차라고 부르지도 않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더 이상 선입견에 휘둘리지 말자
중국차를 옹호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중국차를 과대평가하자는 취지도 아닙니다. 차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있는 그대로 평가하는 게 옳다는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중국 플랫폼을 이용하니 중국차라는 편협한 시각은 이제 버려야 합니다. 생산지를 기반으로 중국차라고 판단한다면 그 역시도 말이 안 되는 소리입니다.
만일 초기 개발부터 완성까지 모두 한 업체에서 전담해서 진행한다면 더 오랜 시간과 더 많은 투자 비용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물론 여력이 된다면 그렇게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굳이 여러 곳의 전문성을 이용할 수 있고 더 빠른 시간 안에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이 있는 데 사용하지 않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 간, 업체 간 자동차 제조기술과 개발 실력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과거의 생각에 갇혀서 고리타분한 논쟁을 계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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