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9. 08:17ㆍ생각하는 뉴스
중국의 호주 석탄 수입금 지조치 부메랑 되어 돌아오다.
어제부터 이상한 메일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계약된 업체들의 공급 리드타임을 훌쩍 넘겨도 수입될 자재들의 입고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관련업체들에게 연락했을 때 돌아온 대답은 다소 의아했습니다.
"정부에서 강제적으로 정전을 할 예정이라서 짧게는 10월, 길면 금년 말까지 정상적인 공장 가동이 불가능합니다."
중국은 국가의 공급전력을 화력발전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는 나라입니다.
최근에는 재생에너지에 빠진 시진핑주석으로 지시에 따라 그마저 있던 전력수급 체력이 더 떨어져 버렸습니다.
중국의 화력발전은 석탄을 사용하는데 수입되는 석탄의 50%를 호주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호주와 중국 간의 무역갈등으로 호주산 석탄 공급을 금지하면서 발전용 석탄 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7월 말 기준 1009위안(약 18만 원) 수준이던 발전용 석탄 가격은 현재 2~3배 가까이 치솟은 상태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을 찾아감에 따라 경기발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수요까지 덩달아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태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코로나 발생 책임론 등을 내세운 호주에 대한 보복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그에 따른 결과로 중국은 발전용 석탄의 품귀현상을 격으며 고육지책으로 내수 전력수요를 강제적으로 조정하기 이른 것입니다.
지금의 현상을 보면서 몇 년전의 '리쇼어링(Reshoring)' 사태가 생각이 납니다.
당시에도 미국-중국간의 경제 패권 겨루기의 희생양이기는 했지만 결국 중국은 자국 내의 글로벌 업체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고 그에 따른 피해를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더 이상 중국이란 나라는 믿을 수 없고 무역에 대한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나라임을 공인해 버린 사건이기도 합니다.
무역이란 나라와 나라간의 약속입니다. 신뢰를 누구보다 중시한다는 중국의 허언은 이제 아무도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양치기 놀음으로 국제사회의 왕따가 돼버린 것도 부족해서 이제는 자충수로 인해 스스로 고립의 무덤에 들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徙木之信(사목지신)
중국 진(秦)의 상앙(商鞅)이 법령을 개정하려 할 때, 수도 남문의 큰 나무를 북문으로 옮기는 백성에게 상금을 걸었는데, 이를 옮기는 사람이 있자 약속대로 포상하여 법령을 신뢰할 수 있음을 보였다고 하는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백성과의 신뢰도 이렇게 중요한데 하물며 국가간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면 거짓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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