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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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 어디 없나요?
파견직 여직원에 대한 고정관념 사람 사이의 입장 차이라는 게 있다. 각자가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보니 차이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여러 친구들을 만나 봤지만 처음과 끝이 한결같은 사람은 어딜 가나 인정받는 것 같다. 좋은 첫인상을 남기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는 사람말이다. 그만큼 일관적인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뜻일 것이다. 대부분의 신입들에게 처음 일이 맡겨지면 매우 열정적으로 임한다. 사실 파견직으로 여러 회사를 전전했던 사람을 제외하고 파견직 신입사원들은 일반적으로 그렇다. 어느 정도 일에 익숙해질 때까지 열심히 일하며 주위의 평가를 의식한다. 그렇게 6개월 정도 지나면 이제 일도 익숙해지고, 사람들과 친분도 쌓인다. 회사가 ..
2024.01.09 -
애플은 있고, 우리 에어컨에는 없는것
사용자 우선 설계(?)기술력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이유 지난여름 사무실 시스템 에어컨 교체 작업을 했다. 더 이상 덜덜 거리는 에어컨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었기에 모두 다 기뻐했다. 설치기사님은 냉풍과 제습 난방기능이 AI 기능 하나로 별도의 관리가 필요 없다고 했다. 업무 환경이 이제는 조금 나아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AI로 맞춰놓으시면 별도의 조작 없이 항상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제는 에어컨에서 떨어지는 물 걱정과 난방 시 나는 악취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다. 오늘 아침 영하 7도의 맹추위가 불어왔다. 너무나 추워 따뜻한 사무실로 직행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난방기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컨트롤러에는 다양한 옵션이 있지만 난방 기능만 제외되어 있었다. AI 기..
2024.01.08 -
타고난 부, 노력의 부
구매팀 P와 S의 이야기 옛말에 큰 부자는 하늘이 정한다고 했다. 비단 큰 부자만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부를 이루는 데는 어느 정도 타고난 운이 따라줘야 하는 것 같다. 별다른 노력 없이 많은 부가 따른다는 건 불공평한 처사이지만 한편으론 부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구매팀 중 비슷한 두 명의 책임이 있다. 근무기간도 비슷하고 직급도 같다. 여러모로 비슷하지만 두 사람의 재정상태는 천지차이다. C는 결혼 전부터 재테크에 목을 매었다. 어쩌면 시골출신에 넉넉하지 않은 집안 출신인 그에게 재테크는 피할 수 없는 사명이었다. 하지만 들인 노력들에 대해 행운의 여신은 미소를 보내주지 않았다. 대리시절 마련한 종잣돈은 부동산 사기로 2년 만에 날려 버렸다. 이후에도 투자했던 회사는 주저 않고, 주식도 재미를..
2024.01.06 -
초격차와 단 몇 %의 경쟁
한참 전 일이다. 2008년 중국법인에 잠시 근무하던 당시 고객사 품질팀에서 정기진단이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고객사 사람들이 오게 되면 술을 엄청 사준다. 사준다기 보다 먹인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대부분 고객사에서 업무적으로 오는 이유는 공장현황과 관리능력을 파악하고자 함이다. 그래서 공장에서는 현 상황보다 조금이라도 좋은 리포트가 올라가도록 애썼다. 적어도 책 잡히는 일은 없도록 해야 했다. 술을 많이 먹여 놓으면 제대로 된 검토가 어렵다. 회사는 그걸 노렸다. 일단 50도 넘는 바이주(백주)로 절어버리면 이튿날 점검은 물 건너간 일이 된다. 대리에서 차장까지 직급에 상관없이 그간 왔던 대부분이 그랬다. 꽤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이런 생각이 깨진 것은 그해 겨울 양 차장을 만났을 때였다. 대리들..
2024.01.05 -
진심을 담지 않은 말은 가볍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만나 일을 하다 보니 갈등도 많다. 대부분. 문제는 대화에서 시작된다. 말은 성격에서 나온다. 성격이 급한 사람, 고집이 센 사람, 자기 줏대가 없는 사람, 종류는 각양각색이다. 처음 만났을 때 시원시원한 말투로 호감을 갖는 사람이 있다. 어떤 부탁이나 질문에도 막힘 없이 대답하는 성격 덕에 첫인상에서 좋은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 사람의 진면목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다. 항상 자기 일에 고민하고 숙고하면서 준비된 사람은 어떤 질문이나 부탁에도 막힘이 없다. 그러나 그런 준비 과정이 없는 사람은 얼마 못 가 바닥을 드러낸다. 내가 아는 L책임도 그런 류의 사람이다. 쉽지 않은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0.1초에 망설임 없..
2024.01.04 -
당신이 꼰대가 된 이유
꼰대는 어디에나 있다. 회사생활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코미디프로들을 보다 보면 의례 한두 명의 꼰대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고 배려심 없고, 이기적이며 고집스러운 그런 사람 말입니다. 아마도 극의 재미를 위해 과장된 부분도 있겠지만 아주 허황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주위에도 그런 사람 한 명 정도는 경험해 보았을 테니 말입니다. 저 역시 15년 이상 회사생활을 하다 보니 위에 계신 선배들보다 후배들이 더 많은 위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업무를 위해서 항상 부딪히게 되는 젊은 친구들에게 혹시 나도 꼰대로 비치지 않을까 조심스러워지곤 합니다. 하지만 정작 꼰대 같은 동료들은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만일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꼰대 같은 말과 행동은 피할..
2023.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