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108)
-
플렉스 할 게 없어서 젊음을 플렉스 하냐?
가장 나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나는 허튼짓을 조금 하느라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해야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뭐 그리 많이 늦은 것도 아니다. 동기들보다 한 일이 년 늦었을까? 그렇게 시작한 회사 생활은 28살. 30 중반쯤이 되니 배울 수 있는 일은 다 배웠고, 본격적으로 그 분야에서 자신감이 충만하였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추진할 수도 있고, 웬만한 문제들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다른 회사로 이직하기도 수월해졌다. 30대 초반에서 40대까지 가장 활발한 일을 하지 않았나 싶다. 역량을 키우는 것도, 사람들 관계도 가장 활발한 시기가 바로 이때였던 것 같다. 40대에 들어서서는 그 일에 대한..
2024.02.11 -
그럴거면 당장 헤어지는게 나을듯
더 이상 경제공동체는 없다. 평소 유퀴즈를 즐겨보는데 이혼 전문 변호사가 나온 것을 보았다. 결혼한 커플들을 100%로 봤을 때 약 35%가량이 이혼을 한다고 한다. 절반에 미치지 못하지만 생각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경제적인 문제등으로 인해 어렵게 결혼한 커플들이 이런 비율로 상당수가 헤어진다고 하니 씁쓸한 마음이 든다. 그런데 어렵게 한 결혼을 너무 쉽게 헤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물론 방송 재미를 위해서 자극적인 소재들을 부각하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최근 이혼사유들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그중에서 상대방의 외도, 도박이나 폭행 등의 사건으로 인한 이혼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이 가지만 이해 안 되는 몇 가지는 경제적인 부분에 관한 것이다. 20대의 상당수가 이혼의 사유로..
2024.02.10 -
철질하면서 느끼는 어머니의 입장
명절 증후군을 앓다. 나는 외아들이다. 외동아들은 아니지만 아들이 하나인 탓에 나의 와이프는 매년 명절과 3번의 제사를 챙겨야 한다. 1년 5번의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이다. 나 역시 나쁜 남편이란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아서 그 5번의 이벤트를 항상 같이 하고 있다. 이벤트라고 해봐야 결국 음식 준비하는 일이 전부이긴 하지만, 아내가 작은 몸으로 혼자 여러 가지 음식들을 모두 준비하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나 역시도 그 고생을 잘 알기에 군말 없이 함께 하고 있다. 그렇게 몇 해를 보내면서 명절이 다가오면 소화도 잘 안 되고, 뒷머리가 아파온다. 명절 증후군이 시작된다. 내가 어렸을 때 이보다 더 많은 제사와 명절 음식들을 어머니는 혼자서 준비하시곤 했다. 그때는 미처 몰랐다. 이렇게 번거롭고 힘이..
2024.02.09 -
막말하는 너를 왜 이해해야 하는데
막말하는 너 대화를 하다 보면 웬치 모르게 기분이 나쁜 사람들이 있다. 쌍욕을 하는 그런 유형을 말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감정이나 배려의 모습은 전혀 없이 말 그대로 막말을 내뱉는 사람들 말이다. 말이라는 게 입에서 나온다고 전부 말이 아닌 것처럼 필터 없이 걸러지지 않은 말은 상대방을 불쾌하게 한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1명 있다. 나보다 어린 친구지만 일을 참 열심히 하고 열정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딱 한 가지 부족한 것은 말을 너무 막 한다는데 있다. 나뿐만 아니라 주위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다. 나 역시도 언제가 기회가 되면 한번 제대로 얘기를 하려는 참이었다. "ㅇ책임 유럽공장 환입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아~ 환입은 때 되면 다 알아서 들..
2024.02.08 -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야.
대기업의 고질적인 문제점. 대기업에서 가장 큰 성공이라고 함은 뭐니 뭐니 해도 별을 다는 일이다. 즉 임원이 되는 것은 대기업에서 평사원이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성공이 틀림없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이른 나이에 임원이 되는 사람도 있고, 조금 늦은 나이에 임원이 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임원이란 도착지에 안착만 하면 일단 성공이다. 임원이 되면 독립된 사무실과 관용차량, 개인비서 등 올라가는 연봉 말고도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회사 특별관리 리스트에도 올라가고, 말 그대로 중요 인물로 지정이 되는 것이다. 또한 직원들로부터 인정받고,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회사 내에서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는 위치에 오르게 된다. 대외적으로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공식적인 위치인 것이다. 한 회사의 직원으..
2024.02.06 -
아직도 성지를 찾고 있나요?
당신이 핸드폰을 싸게 살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 딸아이의 핸드폰을 알아보다가 높은 가격에 깜짝 놀랐다. 자급제폰 같은 경우 중급 사양의 휴대폰만 하더라도 5~60만 원 대, 조금 사양이 높은 제품들은 100만 원이 훌쩍 넘는다. 기술적으로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었고, 속도나 여러 가지 편의사양들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가격은 너무 터무니가 없다. 최근에 나온 Galaxy S24 모델만 하더라도 100만 원에서 180만 원은 주어야 살 수 있다. 티타늄 케이스의 AI 기능까지 추가된 역대급 모델이라 선전하며 단가를 20~30% 부풀렸다. 어느새 그 정도 사양 제품은 100만 원을 넘겨 사야 한다는 인식이 자연스레 자리 잡아가는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미..
202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