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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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도 같이 있고 싶지 않은 인간
우리 회사에 그런 인간이 있다. 아~ 또 월요일이네 하며 출근을 미루던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또 금요일이다. 이번에도 그만큼 바쁜 한 주였기에 매번 데자뷔를 느낀다. 하루에 8시간 이상 머무는 장소인 회사에는 일상 전반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의 대화를 나누고, 부딪치고, 웃고 어려움을 나누기도 한다. 여러 사람들이 모인 장소인만큼 다양한 성격이 공존하는 곳이다. 소심한 성격에서 대범한 성격, 배려심이 많은 사람과 눈치라고는 일도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다스러운 사람과 과묵한 사람 등 각양각색이다. 그렇다 보니 일부 소위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내게도 그런사람이 한 명 있다. 십수 년 회사생활을 했지만 이 사람은 첫인상부터 지금까지 줄곧 일정하게 피하고 싶은 사람이다. 1...
2023.03.31 -
영어가 필요한 동생에게
미영씨는 요즘 영어가 급하다. 주말에 일이 있어 시골 어머님집에 들렀다. 가족 대소사로 모인 탓에 여동생도 와 있었다. 이런저런 가정사를 이야기하다 자연스레 주제가 자녀들의 학교생활로 흘렀다. 학교생활은 어떻고, 요즘 선생님들이 어떻고, 수업이 어떻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불쑥 동생이 나에게 물었다. 오빠, 영어 빨리 느는 방법 좀 알려주라. 선생님이 외국인인데 상담을 한다는데 도통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어떻게 하지... 외조카는 올해 외국대학을 목표로 국제학교로 전학을 했다. 국제학교의 커리큘럼은 대학교의 것과 유사해서 각 과목당 선생님이 따로 배정되어 있다. 그리고 본인이 희망하는 수업을 신청하여 들을 수 있는데, 해당 선생님은 당연히 영어 원어민이고, 학생의 진로상담을 영어로 진행하고 있었다. ..
2023.03.30 -
땅파서 장사하는 회사 QCY
대륙의 실수 과거 뛰어난 가성비의 제품을 많이 출시하던 샤오미를 일컬어 대륙의 실수라고 부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비단 샤오미뿐만 아니라 다양한 초가성비 브랜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다면 어쩌면 가성비 제품에 손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샤오미는 자신들이 가성비를 바탕으로 다저온 브랜딩을 통해 자국 내 경쟁력 있는 제품에 대한 투자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QCY입니다. QCY가 유명해진 이유는 당연히 블루투스 이어폰 덕분입니다. 20불 내외의 저렴한 가격이 지만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최근에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갖춘 그럴듯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휴대폰과의 연동 속도도 빠르고 깔끔한..
2023.03.29 -
차선이 최선인 사람들
최선을 다한다는 것 사소한 일에도 최선을 다하라. 사소한 일을 잘 해내다 보면 큰일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 데일 카네기 - 한 순간 한 순간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것이 성공하는 것이다. - 칸트- 내가 생각하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면 안 된다. 그 범위를 벗어난 노력이 최선이다. - 유재석 - 그냥 매사에 최선을 다했어요. 비결은 없어요. - 어떤 수험생 - 세상에는 최선에 대한 무수한 말들이 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만 모든 성공을 이룰 수 있고,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나는 차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내 인생은 최선을 위한 최선은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누군가가 이런 대답을 듣게 된다면 비웃을지 모르겠다. 차선을 위한 최선이라니... 이해..
2023.03.28 -
시간을 먹어도 아름답지 않은 것들
시간을 먹은 것은 아름답다. 시간은 모든 것들에게 속성을 부여하는 치트키 같은 녀석이다. 오랜 시간을 버텨온 사물에는 원래 가지고 있던 것보다 더 큰 가치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오래된 서적이 그러하고, 과거 사용하는 밥그릇이 훌륭한 예술품에 견주기도 하며, 심지어 튓마루의 신발 깔던 돌멩이도 그만한 평가를 받는다. 즉 오랜 시간을 겪어온 사물들은 시간에 정비례해서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 사람도 그렇다고 볼 수 있을까? 나이를 먹는 것도 가치가 증가하는 일일까? 이 질문에는 쉽사리 대답하기 힘들것이다. 사물과 달리 인간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오히려 사회적인 가치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더 정확이 말하자면 가치의 정점구간이 존재하기에 그 기간이 지나면 가치가 하락하게 ..
2023.03.27 -
회식이 가져오는 효과
회식의 중요성 우리 팀은 10명 남짓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월 1회 정기적인 회식을 한다. 때때로 담당님이나 외부 고객들로 인해 급조된 회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식은 적어도 1주일 전에 정해지기 때문에 언제나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 생기는 회식만큼 짜증 나는 일도 드물다. 일과 후에 정해 놓은 계획이 있는 날은 더욱 그렇다. 대부분의 회사원이 그렇듯이 퇴근만을 기다면서 이후에 시간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기 때문이다. 회식 = 술자리 라는 공식은 여간해서는 변하지 않는다. 원래 회식이라는 게 팀원이나 조직원들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업무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공유 또는 개인적인 서운함 등을 푸는 자리다. 그렇다 보니 술만큼 좋은 도구가 없지 않나 싶다. 그런데..
2023.03.21 -
운이 좋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일까?1057회 로또 2등 당첨자 수는 무려 664명이나 되었다. 게다가 어떤 한 사람은 100장이 당첨됐으니 2등이지만 당첨금일 7~8억 선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뉴스를 듣고 처음 든 생각은 그 어렵다는 확률에서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나 하는 의구심이었다. 당연히 녹화방송으로 이루어지니 맘만 먹으면 조작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음모론에서 빠져나왔을 즈음에는 2등 아니 5등도 잘 안 되는 나의 운에 대한 궁금증이 피어났다. 난, 운이 없는 녀석일까? 나는 복권을 자주 사지 않는다. 과거부터 나는 이런 류의 요행과는 거리가 먼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어릴적 문방구에는 일명 뽑기라는게 있었다. 거다란 도화지에 종이를 접어 붙인 여러 개의 제비 뽑기였다. 50원을 내면 ..
2023.03.20 -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 'Desperation'
동기부여를 위한 최고의 무기 '절박함' 주말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나 평소보다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시간을 미루며 게으름을 필수도 있고, 미뤄두었던 영화나 책을 읽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데는 재정적, 시간적인 요소가 충분할 때 가능하다. 이중 어느 하나 부족하다며 주말에 이런 사치는 생각할 수 조차 없다. 현재의 상황에 대한 불만족이 마음 한구석에 빠져나가지 않은 방귀처럼 불편하다. 적어도 내 나이쯤 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상황에 대한 적어도 한번 이상 바꿔봐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생각은 푸념으로 푸념은 결국 아무런 실행도 없이 이런저런 변명의 쥐구멍으로 숨어들고 만다. 왜 우리는 강력한 의지로 시작할 수 없을까? 어째..
2023.03.19 -
조금 더 산 형이 해주는 조언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일종의 사이클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회사 매출에도 높낮이가 있고, 개인성과에도 흐름이 존재한다. 업무측면에서도 항상 바쁜 시기만 있는 것도, 항상 여유 있는 것만도 아니다. 빠를 때가 있으면 느릴 때도 있고, 많은 양이 있으면 일부 양이 줄기도 한다. 그런 흐름의 변동을 모르는 초년기에는 매 순간순간 변화에 일희일비하는 때가 있었다. 근래 블라인드 관련해서 현대자동차 연구원으로 일하다 퇴직하면서 남긴 글을 보았다. 그는 현대가 앞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여러가지 이유에 대해서 내부자로서의 사견을 남겼다. 나름 조목조목 정리해서 현대자동차 안 되는 이유를 열거하고 있었다. 마치 자신이 이 회사를 떠나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임을 이해해 달라는 듯이 말이다. 이런 유의 블라인드 글은 ..
2023.03.18 -
꾸준함이라는 강력한 무기
모든 일에는 관성이 작용한다. 뉴턴의 운동법칙 중 제1법칙인 관성의 법칙을 아는가? 물체에 외부의 힘이 가해지지 않으면 일정한 속도로 움직인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외력에 의해 속력과 방향이 바뀌기 전까지 물체는 기존의 운동상태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이런 관성은 비단 물리의 법칙 테두리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관성이 작용한다. 아마 관성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게 바로 습관이 아닐까 싶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이 관성의 법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좋은 습관도 나쁜 습관도 한번 시작하면 멈추기 힘들다. 2023년 새해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계획을 고민하다 구정을 넘기고 보니 벌써 2월의 마지막 주차다. 이런 미루는 습관은 없어졌으면 하지만 고치는 것이 ..
2023.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