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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를 무시한 결혼은 불행을 가져온다.
MZ세대 이상형에 공감 안 되는 1인MZ 세대 여자와 남자들의 이상형에 대한 조사 결과이다. 남성의 경우 대부분 성격을 우선시하고 다음으로 경제력을 보는 반면 여성은 성격과 가치관을 중시 여기고 외모를 다음으로 본다고 한다. 사실 이 뉴스를 보고 들었던 생각은 현실성이 좀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조금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이다. 그 얘기는 결혼하는 부부 역시 많지 않다는 의미이다. 물론 딩크족 같이 자녀 계획 자체가 없는 부부들도 있지만, 적어도 결혼이라는 절차 뒤에 자녀를 출산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본다면 결혼 역시 많지 않다는 의미이다. 결혼하는 쌍들이 많지 않은 것은 서로 간에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상호 간 이상형의 불일치가..
2024.01.15 -
이 빠진 보도블록을 보면서
조직이 흔들릴 때 조직을 와해시키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외부로부터의 원인일 수도 있고 내부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또한 엄청난 큰 이슈로 인한 것도 있고 아주 조그만 것부터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큰 위기는 대체적으로 사업 환경의 변화나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해서 발생된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원인들은 통제할 수 없는 원인들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조직을 탄탄하고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위협 요소들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내부적으로 발생되는 원인들은 우리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 빠진 보도블록 길을 길을 가다 보면 벽돌로 만들어진 보도블록을 볼 수 있다. 벽돌 하나하나가 촘촘히 맞물려 하나의 구역을 형성한다. 색상도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튼튼한 보도블록은 ..
2024.01.13 -
기억력이 좋은 사람은 무서워
내가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과거에 내가 무슨 일을 했건 간에 전부 다 기억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런 사람들과 일을 함께 하다 보면 가끔 불안감을 느끼곤 한다. 왠지 일과 상관없는 것들까지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을 것은 막연한 두려움말이다. 회사에 그런 류의 사람들이 있다. 기억력이 특별히 좋은 그런 사람들 말이다. 기억력이 좋은 사람들이 조직책임자라면 더더욱 두려울 수밖에 없다. L 사업담당의 이야기 전에 모셨던 사업담당님은 서울대라는 학벌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특별한 구석이 없었다. 영업출신으로 대화에 능하기는 하지만 키도 작고 특별한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동안 봐왔던 사업담당님들 중 가장 두려운 존재가 바로 L담당이었다. 그는 기억력이 무서우리만치..
2024.01.12 -
목표가 없는 삶은 심심해.
작심삼일 올해도 한번 더 신년이 되면 늘 그렇듯이 짐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당연히 신입회원 비율이 월등히 많다. 우리나라 새해결심 중 가장 많은 게 어학 공부와 다이어트라고 하지 않던가?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장비 하나 쓰기도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래서 연초에 운동하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 새해가 되면 다들 목표 하나정도는 세우기 마련이다. 나도 올해 어떤 목표를 세울지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정하지 못했다. 자격증을 따볼까? 아니면 기존에 있던 영어 등급을 더 올려볼까? 행복한 고민을 한다. 며칠 전 딸아이가 한자능력 4급에 도전해 보자고 하여 생각 중이다. 회사가 심심하다는 C책임 회사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올라오는 길에 동료 책임이 회사 생활이 너무 재미없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2024.01.11 -
그렇게 S는 야인이 되었다.
사무실에 야인이 산다. 아마도 그때였던 것 같다. S책임이 생산 담당으로 온 그 시점 말이다. 평생을 숫자만 만지던 사람이 어찌 된 영문인지 갑작스레 생산실에 담당이 되었다. 생산의 'ㅅ'자도 모르는 사람이었기에 모든 업무 회의는 그분의 스터디 시간으로 변모했다. 결정을 위한 회의가 아니라 현황 파악을 위한 회의가 돼버렸다. 기본 회의 시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건 물론이고 결정 없이 보류되는 일들만 쌓여갔다. "제가 담당으로 온 이상 여러분들과 확실히 소통하며 새로운 생산실이 되게 하겠습니다. 잘 지켜봐 주십시오." 거창한 포부와 달리 초기에 조금 미흡하더라도 3개월만 기다려 달라며 한 발짝 물러섰다. 기존과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생산실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몇몇은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3개월..
2024.01.10 -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 어디 없나요?
파견직 여직원에 대한 고정관념 사람 사이의 입장 차이라는 게 있다. 각자가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보니 차이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여러 친구들을 만나 봤지만 처음과 끝이 한결같은 사람은 어딜 가나 인정받는 것 같다. 좋은 첫인상을 남기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는 사람말이다. 그만큼 일관적인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뜻일 것이다. 대부분의 신입들에게 처음 일이 맡겨지면 매우 열정적으로 임한다. 사실 파견직으로 여러 회사를 전전했던 사람을 제외하고 파견직 신입사원들은 일반적으로 그렇다. 어느 정도 일에 익숙해질 때까지 열심히 일하며 주위의 평가를 의식한다. 그렇게 6개월 정도 지나면 이제 일도 익숙해지고, 사람들과 친분도 쌓인다. 회사가 ..
2024.01.09 -
애플은 있고, 우리 에어컨에는 없는것
사용자 우선 설계(?)기술력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이유 지난여름 사무실 시스템 에어컨 교체 작업을 했다. 더 이상 덜덜 거리는 에어컨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었기에 모두 다 기뻐했다. 설치기사님은 냉풍과 제습 난방기능이 AI 기능 하나로 별도의 관리가 필요 없다고 했다. 업무 환경이 이제는 조금 나아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AI로 맞춰놓으시면 별도의 조작 없이 항상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제는 에어컨에서 떨어지는 물 걱정과 난방 시 나는 악취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다. 오늘 아침 영하 7도의 맹추위가 불어왔다. 너무나 추워 따뜻한 사무실로 직행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난방기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컨트롤러에는 다양한 옵션이 있지만 난방 기능만 제외되어 있었다. AI 기..
2024.01.08 -
타고난 부, 노력의 부
구매팀 P와 S의 이야기 옛말에 큰 부자는 하늘이 정한다고 했다. 비단 큰 부자만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부를 이루는 데는 어느 정도 타고난 운이 따라줘야 하는 것 같다. 별다른 노력 없이 많은 부가 따른다는 건 불공평한 처사이지만 한편으론 부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구매팀 중 비슷한 두 명의 책임이 있다. 근무기간도 비슷하고 직급도 같다. 여러모로 비슷하지만 두 사람의 재정상태는 천지차이다. C는 결혼 전부터 재테크에 목을 매었다. 어쩌면 시골출신에 넉넉하지 않은 집안 출신인 그에게 재테크는 피할 수 없는 사명이었다. 하지만 들인 노력들에 대해 행운의 여신은 미소를 보내주지 않았다. 대리시절 마련한 종잣돈은 부동산 사기로 2년 만에 날려 버렸다. 이후에도 투자했던 회사는 주저 않고, 주식도 재미를..
2024.01.06 -
초격차와 단 몇 %의 경쟁
한참 전 일이다. 2008년 중국법인에 잠시 근무하던 당시 고객사 품질팀에서 정기진단이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고객사 사람들이 오게 되면 술을 엄청 사준다. 사준다기 보다 먹인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대부분 고객사에서 업무적으로 오는 이유는 공장현황과 관리능력을 파악하고자 함이다. 그래서 공장에서는 현 상황보다 조금이라도 좋은 리포트가 올라가도록 애썼다. 적어도 책 잡히는 일은 없도록 해야 했다. 술을 많이 먹여 놓으면 제대로 된 검토가 어렵다. 회사는 그걸 노렸다. 일단 50도 넘는 바이주(백주)로 절어버리면 이튿날 점검은 물 건너간 일이 된다. 대리에서 차장까지 직급에 상관없이 그간 왔던 대부분이 그랬다. 꽤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이런 생각이 깨진 것은 그해 겨울 양 차장을 만났을 때였다. 대리들..
2024.01.05 -
진심을 담지 않은 말은 가볍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만나 일을 하다 보니 갈등도 많다. 대부분. 문제는 대화에서 시작된다. 말은 성격에서 나온다. 성격이 급한 사람, 고집이 센 사람, 자기 줏대가 없는 사람, 종류는 각양각색이다. 처음 만났을 때 시원시원한 말투로 호감을 갖는 사람이 있다. 어떤 부탁이나 질문에도 막힘 없이 대답하는 성격 덕에 첫인상에서 좋은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 사람의 진면목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다. 항상 자기 일에 고민하고 숙고하면서 준비된 사람은 어떤 질문이나 부탁에도 막힘이 없다. 그러나 그런 준비 과정이 없는 사람은 얼마 못 가 바닥을 드러낸다. 내가 아는 L책임도 그런 류의 사람이다. 쉽지 않은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0.1초에 망설임 없..
2024.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