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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문제 문제 그리고 또 문제.
어느 날 새벽, 걱정으로 잠을 설치다.나는 평소 잠을 잘 자는 편이다. 옛날 아버지는 일을 마치고 들어오시면 머리를 베개에 데기만 하면 주무셨다. 나 역시도 아버지의 DNA가 남아서인지 항상 침대에 눕기만 하면 10분 내에 잠이 든다. 지금까지 잠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할 일이 없었다. 항상 수면을 잘 취했고 그 덕에 낮에도 웬만해선 낮잠을 잘 일도 없었다. 대부분의 일은 원활한 편이었고, 소소한 문제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타입이라서 잠자리에 문제를 끌고 오는 일은 없었다. 그래서 언제나 나는 잠을 잘 잤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 이상하게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다. 설명하기 힘든 어떤 불안함이 영향을 미치는 듯했다. 회사에서도 개인적으로도 별 다른 문제가 있지는 않은데 말이다. 왠지 모를 불안한 감정들이 ..
2024.02.13 -
술이 늘어가는 과학적인 메커니즘.
술은 먹을수록 늘더라. 주량도 용불용설을 따라가더라. 나는 선천적으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 아버지는 맥주를 한 잔도 못 드셨다. 다만 어머니는 막걸리 한 병 정도는 드시는 것 같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DNA를 받았으니 사실상 술에 대한 면역력은 저질 수준일 수밖에 없다. 술과는 그리 친하지 않은 몸을 타고난 것이다. 그런 사실을 나도 잘 알고 있기에 술자리는 그다지 끼고 싶지 않았다. 아예 술은 인생에서 그리 가까이 두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내가 술을 처음 입에 댄 시기는 아마도 고3시험이 끝난 그날이었던 것 같다. 친구들과 자취방에 모여서 맥주 한 모금을 홀짝이었는데 그때 당시엔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몇 잔을 연거푸 먹었던 것 같다. 그래 봐야 마신 맥주가 2병 정도? 하늘이 핑핑 돌고 머리가 어..
2024.02.12 -
결국 월급쟁이가 봉이란 얘기
명절에 건설업에 계시는 형님과 잠시 얘기를 나눴다. 건설경기가 나빠진 이유를 형님은 인건비 인상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다. 코로나 시국에 포퓰리즘 정책으로 세금을 퍼주다 보니 건설자영업자들과 관련인력들의 인건비가 터무니없이 올랐다는 것이다. 원하지 않아도 일인당 수백만원을 몇 차례에 걸쳐 지원하다 보니 전체적인 인건비 흐름만 망가뜨렸다는 것이다.기업 실적 악화, 부동산 경기의 하강 등으로 법인세(-23조 2000억 원), 양도소득세(-14조 7000억 원), 부가가치세(-7조 9000억 원), 교통에너지환경세(-3000억 원) 등의 수입이 감소하는 와중에 근로소득세는 늘어난 것이다. 그 결과 총 국세(344조 1000억 원)에서 차지하는 근로소득세의 비중은 2022년 14.5%에서 지난해 17.2%..
2024.02.11 -
플렉스 할 게 없어서 젊음을 플렉스 하냐?
가장 나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나는 허튼짓을 조금 하느라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해야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뭐 그리 많이 늦은 것도 아니다. 동기들보다 한 일이 년 늦었을까? 그렇게 시작한 회사 생활은 28살. 30 중반쯤이 되니 배울 수 있는 일은 다 배웠고, 본격적으로 그 분야에서 자신감이 충만하였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추진할 수도 있고, 웬만한 문제들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다른 회사로 이직하기도 수월해졌다. 30대 초반에서 40대까지 가장 활발한 일을 하지 않았나 싶다. 역량을 키우는 것도, 사람들 관계도 가장 활발한 시기가 바로 이때였던 것 같다. 40대에 들어서서는 그 일에 대한..
2024.02.11 -
그럴거면 당장 헤어지는게 나을듯
더 이상 경제공동체는 없다. 평소 유퀴즈를 즐겨보는데 이혼 전문 변호사가 나온 것을 보았다. 결혼한 커플들을 100%로 봤을 때 약 35%가량이 이혼을 한다고 한다. 절반에 미치지 못하지만 생각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경제적인 문제등으로 인해 어렵게 결혼한 커플들이 이런 비율로 상당수가 헤어진다고 하니 씁쓸한 마음이 든다. 그런데 어렵게 한 결혼을 너무 쉽게 헤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물론 방송 재미를 위해서 자극적인 소재들을 부각하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최근 이혼사유들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그중에서 상대방의 외도, 도박이나 폭행 등의 사건으로 인한 이혼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이 가지만 이해 안 되는 몇 가지는 경제적인 부분에 관한 것이다. 20대의 상당수가 이혼의 사유로..
2024.02.10 -
철질하면서 느끼는 어머니의 입장
명절 증후군을 앓다. 나는 외아들이다. 외동아들은 아니지만 아들이 하나인 탓에 나의 와이프는 매년 명절과 3번의 제사를 챙겨야 한다. 1년 5번의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이다. 나 역시 나쁜 남편이란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아서 그 5번의 이벤트를 항상 같이 하고 있다. 이벤트라고 해봐야 결국 음식 준비하는 일이 전부이긴 하지만, 아내가 작은 몸으로 혼자 여러 가지 음식들을 모두 준비하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나 역시도 그 고생을 잘 알기에 군말 없이 함께 하고 있다. 그렇게 몇 해를 보내면서 명절이 다가오면 소화도 잘 안 되고, 뒷머리가 아파온다. 명절 증후군이 시작된다. 내가 어렸을 때 이보다 더 많은 제사와 명절 음식들을 어머니는 혼자서 준비하시곤 했다. 그때는 미처 몰랐다. 이렇게 번거롭고 힘이..
2024.02.09 -
막말하는 너를 왜 이해해야 하는데
막말하는 너 대화를 하다 보면 웬치 모르게 기분이 나쁜 사람들이 있다. 쌍욕을 하는 그런 유형을 말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감정이나 배려의 모습은 전혀 없이 말 그대로 막말을 내뱉는 사람들 말이다. 말이라는 게 입에서 나온다고 전부 말이 아닌 것처럼 필터 없이 걸러지지 않은 말은 상대방을 불쾌하게 한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1명 있다. 나보다 어린 친구지만 일을 참 열심히 하고 열정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딱 한 가지 부족한 것은 말을 너무 막 한다는데 있다. 나뿐만 아니라 주위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다. 나 역시도 언제가 기회가 되면 한번 제대로 얘기를 하려는 참이었다. "ㅇ책임 유럽공장 환입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아~ 환입은 때 되면 다 알아서 들..
2024.02.08 -
완벽했던 너에게 부족한 건 딱 하나
그건 바로 전술. 전략(대한민국) 아시안컵 축구 경기가 끝이 났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또 한편으로는 역시나 공은 둥글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경기였다. 경기 초반부터 우려했던 점들이 드러났다. 사우디와 호주 전에서 120분간 엄청난 체력 소모가 있었던 탓에 선수들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느려져 있었다. 더군다나 김민재 선수의 공백은 너무나도 컸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에서 많이 흔들리는 것이 눈으로 보였다. 불안한 수비는 이미 노출된 표적지와 같다. 영리하게도 요르단에서는 발제간이 뛰어난 선수들을 포진시켜 지친 수비수들의 뒷공간을 노렸다. 2~3명의 한국 수비수들이 요르단 공격진에게 휘둘리는 모습 참으로 보기 안쓰러웠다. 거기에 더해 조현우의 선방쇼는 탄성보다는 안타까..
2024.02.07 -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야.
대기업의 고질적인 문제점. 대기업에서 가장 큰 성공이라고 함은 뭐니 뭐니 해도 별을 다는 일이다. 즉 임원이 되는 것은 대기업에서 평사원이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성공이 틀림없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이른 나이에 임원이 되는 사람도 있고, 조금 늦은 나이에 임원이 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임원이란 도착지에 안착만 하면 일단 성공이다. 임원이 되면 독립된 사무실과 관용차량, 개인비서 등 올라가는 연봉 말고도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회사 특별관리 리스트에도 올라가고, 말 그대로 중요 인물로 지정이 되는 것이다. 또한 직원들로부터 인정받고,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회사 내에서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는 위치에 오르게 된다. 대외적으로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공식적인 위치인 것이다. 한 회사의 직원으..
2024.02.06 -
AGI가 가져올 당장의 미래
인공지능의 회색빛 미래 어릴 적 우리가 꿈꿔왔던 AI 시대 미래는 그리 긍정적인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는 것이 이토록 위험하다는 것을 이제는 상상이 아닌 피부로 느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AI의 침략이 본격화되었습니다. 세계 유수의 글로벌 업체에서는 AI로 대체 가능한 인원들에 대량 구조조정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구글의 자회사인 알파벳은 기술직과 광고직 인력 천여 명과 YouTube 관련 인력을 대거 해고했습니다. 향후 3만 명의 이르는 인원까지 감축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광고 업무 등은 AI가 상당 부분 대체 가능하게 되면서 해당 인력이 필요하지 않게 된 이유입니다. 아마존 역시 스트리밍 부서를 대거 축소하였고, 애플 또한 시리 전담..
2024.02.06